아우디, 홀수·짝수 모델명 체계 폐기
소비자 혼란에 기존 방식으로 회귀
전기차와 내연기관 혼합 생산 추세
아우디, 혼란 초래한 홀수·짝수 모델명 체계 폐기… 다시 기존 방식으로 회귀
아우디가 지난해 도입한 내연기관(ICE)과 전기차(EV)의 홀수·짝수 모델명 구분 방식을 폐기하고 기존 명명 체계로 돌아간다.
이는 소비자와 딜러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피드백을 반영한 조치로,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모델이 기존처럼 동일한 숫자 체계를 공유하게 된다.
소비자의 혼란으로 정책 철회
아우디는 2023년 내연기관 차량을 홀수(A5, A7, A9 등), 전기차를 짝수(A4, A6, A8 등)로 구분하는 새로운 명명 체계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책임자인 마르코 슈버트(Marco Schubert)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고객 및 글로벌 딜러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명명 체계를 조정했다고 알렸다.
또한 “새로운 체계는 직관적으로 차량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 3월 공개될 예정인 내연기관 기반의 신형 A6는 기존 계획대로 A7이 아니라 다시 A6로 출시된다. 반면, 이미 출시된 A5(구 A4의 후속 모델)와 전기차 A4는 기존 명칭을 유지할 예정이다.
일부 모델은 기존 방식 유지
아우디는 A6 모델명 변경을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 기존 모델은 변경 없이 유지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출시된 내연기관 A5(구 A4 후속 모델)는 A5 명칭을 유지하며, 이와 대응되는 전기차는 A4로 출시될 예정이다.
SUV 라인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재 전기차 Q4와 Q6는 기존 명칭을 유지하며, 내연기관 모델인 Q5도 그대로 유지된다.
즉, 전기차 모델명만 따로 정리하는 초기 계획은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며, 모델별 상황에 따라 기존 체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아우디의 반복된 명명 체계 혼선
이번 명명 체계 변경은 아우디가 모델명을 혼란스럽게 바꾼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실, 아우디는 2017년에도 기존의 엔진 배기량 중심의 명명 방식(예: 3.0 TFSI, 2.0 TDI)을 폐기하고, 출력에 따른 숫자(40, 50, 55 등)로 새롭게 정리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E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증가에 대비한 조치였지만, 소비자들이 출력 수치와 모델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하면서 큰 혼선을 초래했다.
결국, 아우디는 해당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폐기하고, 일부 모델에서는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혼용하는 형태로 조정했다.
아우디, 기존 브랜드 전략으로 회귀할 듯
이번 명명 체계 폐기는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모델명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준 사례다.
자동차 브랜드의 명명 방식은 단순한 숫자 조합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모델을 인식시키고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아우디는 이번 결정을 통해 모델명 체계를 다시 단순화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모델은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혼재되는 형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정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우디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명명 체계 변경과 철회 과정에서 브랜드 전략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일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아우디가 새로운 명명 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개선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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