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9 판매 코앞
EV9의 전례 반복하지 않을까
전기 패밀리카 소비층에게 전력 어필 해야
현대차, 아이오닉9 판매 2월부터 진행 예정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동급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9의 성공 여부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chasm)’을 돌파할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대한 전기차 국고 보조금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9의 가격은 계약 개시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며, 현대차는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EV9(7,337만~8,379만 원)보다 낮은 시작 가격을 책정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기아 EV9은 2023년 출시 당시 높은 가격으로 초기 구매 저항에 부딪혔던 사례가 있어, 현대차는 이를 교훈 삼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9, 기아 EV9과는 달라야 한다
아이오닉 9은 환경부가 발표한 올해 승용 전기차 구매 보조금 50% 지급 대상(5,300만~8,500만 원)에 포함될 전망이다.
중·대형 승용 전기차의 경우 최대 58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아이오닉 9은 성능(전비·주행거리)과 저공해차 보급 목표 실적 등을 기준으로 최대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닉 9은 110.3㎾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여 트림에 따라 501~532㎞의 동급 최고 수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비는 4~5㎞/㎾h로 우수하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여부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를 통해 보조금 대상 포함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아 EV9의 판매 실적은 아이오닉 9 가격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2024년 EV9은 국내 시장에서 약 2,000여 대의 판매에 그쳤다.
이는 7,000만 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접근성이 낮았던 결과로 분석된다. 가격 접근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이오닉 9 역시 껍데기만 플래그십인 자동차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 패밀리카 시장 선도도 성공의 답 중 하나
아이오닉 9은 특히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전기 패밀리카 시장에서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
가격 메리트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전기차 모델들과의 차별화를 강화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
현대차가 EV9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가격 정책을 실행한다면,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 혜택을 결합한 전략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캐즘을 돌파할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로 아이오닉 9을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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